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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김이나 컨설턴트, 정책 추진에는 철저한 사전 타당성 검토 필요

▲ 대통령 선정 국정과제의 예상 파급효과를 발표 중인 김이나 컨설턴트

[신민정 기자]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과 정치적 의사결정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해당 결정이 경제 전반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며 소요되는 투자 재정 규모도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별도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추진의 필요성, 예상되는 효과, 국가의 장기계획 및 경제·사회 정책과의 부합성 등을 평가하도록 한다.         
   김이나 컨설턴트는 약 10년간 전문 경영 컨설턴트로서 국내외 기업의 성장전략 수립 및 성과개선에 기여한 후, 최근에는 신규로 발의되는 법안에 대해 타당성 및 재무적 파급효과를 분석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추진하고 국회에서 발표를 마친 김이나 컨설턴트를 만나, 현재까지의 행보에서 깨달은 점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법안 추진 시의 재무적 파급효과 추정 결과에 대한 발표

Q.컨설턴트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경영 컨설턴트는 법인이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 마주하게 되는 제반의 문제들에 대해서 대안검토 및 전략수립을 통해 자문을 제공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국내외 많은 기업들은 컨설팅을 통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자문을 얻고 있으며, 기업 가치평가나 시장규모 분석 등 객관적 실증 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도 외부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구합니다. 
   전문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는 기관은 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공공기관 및 NGO, 학교, 병원 등 다양합니다. 제 경우 2014년부터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정부기관, 국내 대기업 및 펀드사, 외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자문을 제공하였으며 중소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에도 다수 참여하였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국회에서 발의되는 법안에 대해 추진 필요성 검토 및 재무적 파급효과 산출 등 국가 정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전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정책 법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전문으로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약 10년간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기업의 이윤추구와 주주 이익 극대화에 기여해 온 성과는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개별 조직의 이익 추구 혹은 일부 의사결정권자의 논리가 사회 전체의 공익과 상충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존을 위해서는 기업을 넘어서 공동체 관점에서의 사업 평가와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각종 법안을 발의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 해당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의 범위와 영역이 일반 기업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사전 타당성 검토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큽니다. 
   민간의 결정은 재무분석 위주의 타당성 조사로 충분하지만 공공부문은 효율성뿐 아니라 공익성도 행정이념에 포함되기 때문에 재무적 타당성과 더불어 정책적 타당성의 검토를 필요로 합니다. 즉 행정능력, 재정능력, 해당 정책 추진의 필요성, 관련 법규에 대한 적법성, 정책 추진의 의지, 국민들의 숙원도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분석 과정은 해당 법 추진이 우리 사회에 미칠 직간접적인 영향을 두루 검토하게 하므로 연구하는 제 입장에서 제 주변 이웃들의 삶을 상세하게 살펴보고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전문성으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범위가 기업을 넘어서 국가 전반 및 국민 개인의 삶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기업의 컨설팅과는 다르게 사회적 약자나 소수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사명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언론사 기자회견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신규 법안의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


 Q.가장 인상깊게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나요?
 A.  가장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가 아무래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 이전하는 것에 대해 예상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연구였는데,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로 추진을 검토 중인 법안이었기에 각종 유관기관 및 언론에서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건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여전히 조직의 의사결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인권 존중 및 참여가 미흡한 채 의사결정권자의 논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정치적 의사결정 시에는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의견을 사전 취합 및 정책에 반영해야만 부정적 결과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책일수록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또는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정책의 정당성을 중립적 시각에서 검토한 뒤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 최연소 PM 및 Best Team으로 선정되는 등 약 10년간 외국계 기업의 컨설턴트로 활동


Q.어떻게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셨으며, 컨설턴트가 되기 전엔 무엇을 하셨나요?
 A.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여 컨설턴트가 첫 직업입니다. 제가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질 때에는 그렇게 흔한 직업이 아니었으나, 요즘은 많은 컨설팅 회사가 생겨나고 다수의 스타트업 창업자도 배출하여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호도도 높은 직업이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교 입학 전 외고를 한창 다니고 있을 때의 목표는 경영대가 아닌 법대를 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고3이 되던 해에 법대가 폐지되고 로스쿨 제도로 바뀌면서 기업 측면에서의 거버넌스를 익히고자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할 무렵 선배의 추천으로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은 당시 삼일회계법인의 파트너사였던 PwC컨설팅이라는 곳이었는데, 졸업하자마자 비교적 일찍 커리어를 시작한 편이라 동료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렸습니다. 공공기관 및 주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 성과 개선, 스타트업 육성 및 발굴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Bain&Company로 옮겨 디지털 전략 수립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Q.상을 받은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A.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따름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큰 영광입니다. 정치적 의사결정에 있어서 타당성 검토는 추진 과정에서의 갈등 및 예상되는 문제 발생을 줄이고 정책 추진을 합리적으로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민들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각종 정책에 대해 ‘과연 타당한가?’라는 의문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에 사전에 실효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국민에게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정부의 필수적 의무라고도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제가 맡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책 추진의 신뢰성 및 정당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