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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 뮤지컬 '프리다' 알리 “출연하게 되어 기뻤지만 두려웠다”

▲ 뮤지컬 '프리다' 알리

[김종권 기자]  알리(조용진)는 경연 프로그램 강자다. 알리를 알게 된 것도 내가 유일하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을 통해서다. 낮은 저음이 인상적인 그녀 목소리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안타깝게 시간이 안 되어 그녀가 출연한 뮤지컬을 보지 못했지만 8월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 때 연기와 노래를 봤다. 아들에 대한 강한 모성애가 기억에 남았던 그녀를 9월 1일 서울 강남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 그녀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뮤지컬과 경연 프로그램은 많이 다르다. 차이점은 무엇인지? 
A,KBS2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했지만 뮤지컬 무대는 창법부터 다르다. 뮤지컬 발성으로 부르긴 하는데 어렵다. 뮤지컬 3박자인 춤, 노래, 연기를 선보이는 게 무척 어렵다. 같은 배역으로 출연 중인 김소향과 김히어라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근육이 안 생기는 체질이라 김소향 언니 팔 잔근육, 김히어라 연기력이 무척 부럽다. 그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Q: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A. 좋아하는 술을 끊었다.(웃음)  침대에 누워 프리다 고통을 상상했다. 개인적으로 침대에 오래 누워 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 경험을 떠올렸다. 책이나 그녀 그림을 보면서 공부했다. 먹는 것도 단백질을 먹으려고 했다. 안무 연습하느라 타박상과 담은 일상이다. 이게 훈장 같은 느낌이 든다. 

Q: 연기에 대한 관객들 반응은 어떤가?  
A. 관객들이 많이 울다 간다.   김병진 안무가, 추정화 연출, 동료 배우들이 날것 그대로 감정이 느껴진다고 한다. 나는 노래를 할 때나 뮤지컬에 나올 때 늘 있는 그대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이 열정적인 프리다 모습과 비슷해 관객들이 좋아해 준다고 생각한다.   

Q: 8월 프레스콜 때 아들에 대해 말했는데 모성애가 느껴졌다. 아들이 주는 의미는? 
A. 무척 사랑하는 존재다. 잘 키워야 한다. '프리다' 연기하면서 아이를 계속 떠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처음에 계속 울면서 연습했다. 공연 전에는 떨어져 아이랑 자고, 공연 후에는 같이 잔다. 잘 때 기도해 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연기라는 게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Q: 지난 4년 동안 공백이 생긴 이유는?
A. 제대로 된 내 음반을 내고 싶었다. 뮤지컬 제의가 왔는데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싶어 거절했다. 그러다 '프리다' 출연 제의를 받았다. 김소향과 최정원 배우 초연을 보고 자신이 없어 2주 동안 도망다녔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30살에서 40살로 넘어가는 즈음이라 체력이 달린다. 이 작품을 하면서 체력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 관객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확실하게 깨닫고 갔으면 한다. 

Q: '프리다' 배역을 연기하면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A.어려운 질문이다. 감히 내가 얘기할 수 없다. 연기적으로 '프리다' 역 김소향과 김히어라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김소향 언니에겐 긍정적 힘을 배운다. 김소향 몸매를 사랑한다.(웃음)  김히어라에겐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다. 내가 뮤지컬 발성은 아니다. 요즘도 계속 지도를 받고 있다. 
   김히어라 부분적인 연기가 좋다. 연극적인 요소들이 김히어라 강점이다. 같이 나오는 배우들 호흡이 좋아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다. 아직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 내 강점은 잘 모르겠다.  

Q: '프리다'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A. 무대에서 오래 있으려면 다른 배우들 힘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캐릭터 감정들이 나에게 와 닿아야 체력 안배하면서 프리다를 연기할 수 있다. 힘든 점은 그 감정들이 전달되지 않으면 내 감정이 흔들린다. 군무가 힘들다. 감정적인 부분들이 중요하다. 이명이 있어 음향이 중요하다. 음향 감독과 소통이 중요하다. 요즘 비 오는 날씨가 많아 청력이 예민하다. 노래할 때 조심하려 한다.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에서 공연에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둥글게 가려고 한다. 

Q: 앞으로 계획은?  
A. 디너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내 팬이 어르신들이 많아서 먹는 콘서트를 해야 한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소극장 공연을 하고 싶다. '불후의 명곡'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 소진했다. 요즘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소극장 공연을 하고 싶다. 솔비(권지안)와 새로운 음반을 낼 예정이다. 내가 작곡하고, 솔비가 작사했다. 나랑 결이 다른 사람이라 솔비가 좋다. 재미있는 음반이 될 것이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들과 협업하고 싶다.    

   직접 만난 알리는 특유 저음과 차분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슬픈 노래를 많이 불러 실제 성격도 어둡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밝았다. 밝고, 솔직하게 작품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 알리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수, 뮤지컬 배우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