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 스민 봄의 향기

글/사진 모동신 기자
덕수궁 깊은 뜰
석어당 처마 끝에
연분홍 살구꽃이
고요히 피어 있다
담장 너머로
부드러운 햇살 번지면
궁의 오래된 시간도
천천히
봄의 문을 연다
천년의 숨결 깃든 뜰에는
말없이 흐르는 역사처럼
은은한 향기만
가만히 머문다
오래된 전각의 마루 끝
연분홍 봄 한 점
잠시
세월 위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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