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인터뷰] “현장에 답이 있다”…주건환 과천소방서장, 시민 안전 지키는 촘촘한 대응체계 구축

  • 30여 년 소방현장 경험을 행정에 담다…상황관리·장비·재난대응·예방행정 두루 경험한 ‘현장형 소방행정가’
  • 399억 원 규모 소방장비 교체·보강부터 재난물자 광역 비축센터까지…“골든타임은 평소 준비에서 결정”

주건환 과천소방서장(소방정)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응은 평소의 준비에서 시작된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얼마나 신속하게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지,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제때 투입되는지, 시민들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는지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주건환 과천소방서장(소방정)은 2026년 과천소방서장 취임 당시 예방활동 강화와 현장 중심 대응체계 고도화를 강조했다. 제도와 매뉴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재난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대응체계를 만드는 것이 소방행정의 출발점이라는 판단이다.

 

30여 년간 소방조직에서 근무하며 119종합상황실을 비롯해 재난대응, 긴급구조통제단, 소방장비 정책, 예방행정 등을 두루 경험한 주 서장은 현장과 행정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과천소방서를 이끌고 있는 현재도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관악산 산악지역부터 공동주택, 취약 주거지역까지 지역별 위험요인을 세분화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예방대책과 실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역량을 함께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19 상황관리부터 재난현장까지…‘현장을 아는 행정’

 

주 서장은 119종합상황실에서 신고 접수와 상황관리 감독, 유관기관 공조체계 운영 등을 담당하며 재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재난 초기 몇 분은 이후 대응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다.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공동대응은 물론 타 시·도 대형재난 발생에 따른 소방력 지원 요청과 조정 등 다양한 상황을 관리하면서 신속한 판단과 자원 배분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재난현장에서는 긴급구조통제단 자원지원부 업무를 수행하며 인력과 장비를 적시에 투입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업무도 경험했다. 자원대기소 운영과 화재현장 이동정비반 지원 등 현장 대응을 뒷받침하는 업무도 맡았다.

 

이 같은 경험은 이후 소방장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현장에서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어떤 시스템이 실제 대응을 어렵게 하는지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정책을 수립할 때도 ‘현장에서 작동하는가’를 우선적으로 살폈다.

 

현장 대응력 높이는 소방장비 확충…399억 원 규모 소방장비 교체·보강

 

주건환 서장의 소방행정 경력에서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소방장비 정책이다.

2025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근무 당시에는 약 399억7천만 원 규모의 소방장비 교체·보강 사업을 추진했다. 펌프차 등을 포함한 136종, 8만4천여 점에 이르는 장비를 대상으로 노후 장비를 개선하고 현장 대응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노후 소방차량 관리 역시 단순한 교체 물량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성과 운용 효율성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내용연수가 경과한 소방차량 215대를 심의해 교체와 연장 운용을 구분하고 차량 상태와 현장 활용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장비 도입도 추진했다. 지하주차장 화재처럼 대형 소방차량의 접근이 제한되는 공간에 대응하기 위한 저상소방차, 초기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경량펌프차 도입 등을 추진했다.

 

첨단·신기술 소방장비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앞으로의 재난환경 변화에 대응할 장비혁신 방향도 모색했다.

 

결국 장비정책의 핵심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필요한 순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두고 접근한 셈이다.

 

전국 최초 ‘재난물자 광역 비축센터’ 추진…재난 대응 기반 확대

 

재난 발생 이후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국 최초로 ‘재난물자 광역 비축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재난물자를 평상시 비축하고 필요할 때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대형재난 발생 시 자원 부족으로 인한 대응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재난 규모가 커질수록 한 지역의 소방력과 물자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자원을 확보하고 필요 지역에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광역 단위 대응 기반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은 현장에서 시작되지만, 그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준비는 평상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주 서장의 행정 철학이다.

 

장비 지원 넘어 국제 소방협력까지…경험과 기술 공유

 

주 서장의 활동은 국내 소방행정에만 머물지 않았다.

몽골 등 4개국에 소방차량과 장비 29대를 무상 양여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며, 몽골과 키르기스스탄 기술지원단 운영을 통해 소방장비 기술교육과 기증식, 소방기관 간 교류에도 참여했다.

 

사용 가능한 소방자원이 다시 필요한 곳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부받은 방화복 1,300벌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이는 단순한 장비 전달을 넘어 국내 소방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국가 간 재난대응 역량을 함께 높이는 국제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5년에는 제1회 소방산업페스티벌 추진에도 참여해 우수 소방장비와 신기술을 소개하고 현장의 수요와 기술개발이 연결될 수 있는 교류 기반 마련에도 힘을 보탰다.

 

과천에서는 ‘지역 맞춤형 안전’으로 방향 전환

 

현재 주건환 서장이 과천소방서를 이끌며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지역 특성에 맞는 예방과 대응체계 구축이다.

 

과천은 관악산을 비롯한 산악지역과 공동주택, 취약 주거지역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지역별 위험요인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관악산 일대에는 CCTV 모니터링과 QR코드를 활용한 위치 확인, 산악안내표지판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담 출동대와 헬기, 드론 등 가용자원을 연계해 산악사고 발생 시 위치 확인과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는 화재 발생 시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고려해 옥상 출입문 LED 바 설치 등 주민들이 실제 피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약 주거지역에 대한 관리도 예방 중심으로 접근한다.

꿀벌마을 등 취약한 거주환경에 놓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거주자 현황판과 비상동보설비, 보이는 소화기, 비상소화전함, 소방호스 적재함 등을 확충해 화재 초기 주민과 소방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민이 체감해야 진짜 안전”…주민 참여형 안전망 강화

 

주건환 서장이 강조하는 안전의 기준은 행정기관의 실적보다 시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에 가깝다.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전기화재 예방물품 지원, 주민 자율안전대 운영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위험을 행정기관이 사전에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주민 스스로 안전의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가 함께 위험을 줄여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상황관리 과정에서 확인한 문제를 장비정책에 반영하고, 장비 운용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다시 현장 대응체계 개선으로 연결하는 선순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 같은 소방행정은 ‘현장·혁신·상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초기 대응력을 높이고,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맞춰 장비와 시스템을 개선하며, 지역사회와 국제사회가 함께 안전 역량을 높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소방행정 발전·국민안전 증진 공적 인정

 

주건환 서장은 그동안의 현장 중심 소방행정과 재난대응 역량을 인정받아 정부 부처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2005년 11월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시작으로 2008년 11월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013년 12월 안전행정부장관 표창을 각각 수상하며 소방행정 발전과 국민안전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30여 년 동안 축적한 현장 경험과 행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황관리, 재난대응, 장비정책, 예방행정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의 경력은 현장과 행정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과천의 다음 과제는 ‘더 촘촘한 지역 안전망’

 

과천소방서장으로서 주건환 서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과천소방서는 앞으로도 지역별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공동주택, 산악지역, 주거취약지역 등을 대상으로 예방활동과 현장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소방행정은 결국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행정이다.

 

행정의 성과가 서류나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재난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 서장이 강조해 온 ‘현장 중심’ 소방행정의 핵심이다.

 

3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행정을 연결해 온 주건환 서장. 그가 과천에서 추진하는 지역 맞춤형 안전정책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얼마나 촘촘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현장에 답이 있다.”

 

그 원칙이 과천의 재난 대응체계와 시민 안전에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