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포토에세이] 은빛 숲에 가을이 오면

 

[포토에세이] 은빛 숲에 가을이 오면


글/사진 모동신 기자

은빛 자작나무 사이로
초가을 햇살이 조용히 스며들고
숲은 말없이 아침을 연다.

여름을 머금은 초록 잎 끝에
옅은 단풍 하나 번져 
가을이 살며시 손을 내민다.

산골짝 맑은 바람은
흰 나무 사이를 천천히 지나
서늘한 계절의 향기를 실어 온다.

아직 붉은 가을은 멀리 있지만
작은 잎 하나 물드는 순간
숲의 시간은 가만히 깊어진다.

은빛 줄기 곁에 기대어
잠시 걸음을 멈추면
고요마저 한 폭의 풍경이 된다.

가을은 그렇게
소리 없이 숲에 내려앉아
우리 마음까지 은은히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