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과 전통예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국악 무대가 펼쳐진다.
‘국보급 소리꾼’으로 불리는 정옥향 명창이 오는 27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2026 국가무형유산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시민들과 흥겨운 전통 소리판을 함께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음악회는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정옥향판소리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며, 서울의 길 종로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이 후원한다. 판소리와 남도민요, 배뱅이굿, 전통무용, 열두장고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며 도심 속 시민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멋과 흥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의 중심에는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인 정옥향 명창이 선다. 정 명창은 수십 년간 판소리 보존과 국악 대중화에 헌신해온 대표 소리꾼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유의 깊고 힘 있는 창법이 돋보이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공연장을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생활밀착형 전통문화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는 어르신들에게는 추억과 위로를, 젊은 세대에게는 우리 소리의 흥과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전해온 대표 국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정옥향 명창 제자들이 꾸미는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남도민요 공연에는 서울전국국악제전 명창부 대상 수상자인 봉미영을 비롯해 송순점, 도혜경, 고순덕, 허화자, 유병주 등 수궁가 전수생들이 출연해 남도 특유의 구성진 가락과 재치 넘치는 소리판을 선보인다.
관객들의 흥을 돋울 배뱅이굿 무대도 마련된다.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이수자인 임정숙과 김태이, 최아리 등이 출연해 익살과 해학이 살아있는 전통 연희를 펼치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통무용 ‘홍지무’ 공연 역시 눈길을 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이수자인 임정숙을 비롯해 조성실, 최경화, 이진숙, 김명옥 등이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춤 특유의 절제미와 우아한 춤사위를 선사한다.
현장의 열기를 더할 ‘열두장고’ 공연도 준비됐다. 조경희아카데미가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장고 특유의 역동적인 리듬과 신명을 담아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기악 반주진도 화려하다. 국가무형유산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김은하, 서울시무형유산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 서정호,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이웅렬 등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사회는 배우 천황성이 맡는다.
정옥향 명창은 “작은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과 전통예술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우리 문화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종로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공연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악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단순한 국악 무대를 넘어 전통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문화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들은 도심 속 열린 무대에서 우리 소리 특유의 멋과 흥, 깊은 감동을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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